현대증권은 17일 오리온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중국 마케팅비용 급증 때문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기존 13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애란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실적은 당사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하회했다"며 "특히 중국 제과시장이 위축돼 신제품 출시와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허니시리즈 판매둔화, 이천공장 화재 영향과 OSI합병 과정에서 누락된 법인세(80억원)가 반영된 점도 실적 둔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 줄어든 63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제과 역성장과 위안화 약세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일회성비용 약 220억원(메가마크 상각)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존재하고 중국 법인 성장률 회복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9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내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만큼 마케팅비용 절감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8월초 '왕고래밥' 2종과 '초코파이녹차맛' 출시 이후 9~10월 '마켓오 브라우니' '밤송이' 출시, 젤리시장 신규 진출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비용 투입에 대한 효과는 2분기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 경쟁력이나 장기 성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으며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동력)도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법인 성장률 둔화, 분기별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해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