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4일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하루 만에 다시 장중 2,0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4포인트(0.18%) 내린 2,002.01을 나타냈다.

지수는 1.43포인트(0.07%) 떨어진 2,004.12로 거래가 시작된 뒤 1,997.94까지 내려앉았다가 반등해 2,000선을 놓고 매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13%, 0.01%씩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 지수만 0.34%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이날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과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하며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데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 때문에 내림세로 방향이 기우는 모습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지수가 2,000선 부근까지 올랐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한때 조정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해외 매크로 지표가 좋은 만큼 영국 중앙은행(BOE)이나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정책이 확인되면 2,05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8억원과 15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외국인만 장중 '사자'로 돌아서 43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업종 전반이 하락세다.

섬유·의복(-1.20%), 의약품(-1.45%), 은행(-1.02%), 종이·목재(-0.59%), 철강·금속(-0.49%), 의료정밀(-0.71%), 운송장비(-0.58%) 등이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4% 상승한 148만9천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미국 및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두고서 1.58% 하락세다.

전날 중국 철강기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에 급등했던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0.88%)는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력(-0.34%), 현대차(-2.21%), 아모레퍼시픽(-0.12%)이 내림세인 반면에 현대모비스(1.34%), SK하이닉스(1.53%), SK텔레콤(0.68%) 등은 오름세다.

한솔케미칼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 속에 2.53%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4포인트(0.38%) 내린 700.01을 나타냈다.

지수는 1.48포인트(0.21%) 오른 704.13으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 개발사인 한빛소프트(19.24%)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게임(-0.60%)은 8.37%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한 테마주로 묶여 급등했던 보광산업(-5.98%)과 홈센타(-6.19%)는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두 회사 모두 대구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대유위니아는 시초가보다 14.81% 오른 9천7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6천800원)를 웃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