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충격이 지속됨에 따라 1%대 하락한 채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1포인트(0.35%) 밀린 1,918.53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첫날 충격에선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24일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해 3.09%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4.76% 떨어졌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이어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7,399.86로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60%, 나스닥 종합지수는 4.12% 내렸다.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이 4.93%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발표했지만 증시 충격은 쉽게 완화하지 않는 모양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금융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조정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 공조가 있겠지만 반 EU 정서가 강한 국가들의 추가 탈퇴 여론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유로존의 혼란이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11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과 74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천원(0.50%) 하락한 139만3천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현대차는 환율 수혜 기대감에 3.23% 상승 중이다.

현대모비스(1.55%)와 기아차(1.60%)도 동반 강세다.

코스닥도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1.76포인트(1.82%) 떨어진 635.40을 나타냈다.

지수는 17.95포인트(2.77%) 내린 629.21로 시작한 뒤 개인들의 매도세 속에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코데즈컴바인은 장 초반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는 브렉시트 결정에 이틀째 강세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전 거래일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11.17% 급등한 채 거래 중이다.

또다른 관련주인 매커스(2.74%)와 한일네트웍스(1.47%)도 강세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