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경영 효율화와 유동성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 지속 시행 등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금성 복리후생 비용과 각종 행사비 등의 비용절감도 추진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2018년까지 약 9000억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 자산은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매각한 자산 1500억원에 거제호텔과 산청연수소,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유가증권 등 4000억원을 더해 총 5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의 경우 용도 전환과 외부 임대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잉여 생산설비의 매각 여부는 앞으로 시황과 연계해 다시 검토한다.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재무상황 상 즉각적인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증자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진단 결과와 회사의 자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이달부터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는 등 증자에 필요한 사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자구대책을 통해 △핵심역량 중심의 인력구조 개편 △고정비 30% 절감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