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주를 대표하는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주가가 좀처럼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존은 12일 코스닥시장에서 7만1400원에 장을 마치며 1년 최고가(작년 6월) 대비 55.7% 떨어졌다. 이날 7840원으로 마감한 골프존유원홀딩스도 작년 6월의 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47.2% 하락했다. 작년 4월 인적분할 후 반짝 오른 뒤 속절없이 떨어지며 벙커 탈출에 실패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4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기준 7839억원으로 분할 직전(1조1018억원)보다 28.8% 줄었다. 증권가에선 골프존이 인적분할 뒤 시가총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절반에 그치고 있다.

주가 하락의 1차 원인은 핵심 사업인 스크린 골프 사업의 정체다. 2000년대 중반 300여개에 불과하던 스크린골프 점포는 현재 7000여개까지 늘어났다. 티업비전, SG골프, 지스윙 등 경쟁업체가 늘면서 경쟁도 격화됐다. 신규 출점이 막히자 골프존은 기기 교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고 했지만 점주들의 반발이 커 이마저도 쉽지 않다.

5개 골프장을 운영하며 골프용품 유통 등을 담당하는 골프존유원홀딩스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 입법예고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