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 월트디즈니가 5%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1포인트(0.37%) 하락한 17,862.8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6포인트(0.22%) 내린 2,079.79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데 따라 국제유가 움직임과 일부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변화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월트디즈니 주가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따라 5.5% 하락했다.

사무용품 업체인 오피스디포는 스테이플스와의 합병 계획이 무산되면서 34.3% 급락했다.

스테이플스도 15.2% 내렸다.

국제유가는 공급 감소 전망과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72% 하락한 44.38달러에, 브렌트유는 0.59% 상승한 45.79달러에 움직였다.

대형 석유회사 셸(Shell)이 주요 나이지리아 송유관을 폐쇄했다는 소식은 공급 감소 전망을 부각해 유가에 호재가 됐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일 오후 늦게 지난 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345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주 전 130만 배럴 늘어난 데 이어 2주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내림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5%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증시가 전일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분위기로 소폭 하락 출발했다며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 디즈니의 실적 부진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경제 지표도 혼조적인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개장전 미국 경제방송인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오는 6월과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고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9%, 12월 인상 가능성을 58%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