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0조2728억원으로 16% 감소했고, 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7.8%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은 저가 수주물량이 거의 해소됐고 해양, 플랜트 부문은 흑자 전환은 못 했지만 공정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흑자전환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2014년 새 경영진이 취임한 후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한 것을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시켰고 사업본부별로 재료비 절감을 위한 모듈화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현대커민스(건설장비 엔진 생산), 독일 야케법인(풍력기어박스 생산), 중국 북경법인, 태안법인 등 부실이 지속된 법인들을 청산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철저한 사업 재편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산업기계 부문(산업용 펌프 제작·판매)을 '현대중공업터보기계'로 분사했고 회사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분기 흑자전환 성공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므로 모든 경영활동을 '일감 부족'에 대비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