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인 종합식품업체 동서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유가증권시장 이전 자체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서는 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26% 오른 3만21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2거래일간 8.98% 급등했다. 동서 관계자는 “롯데푸드 농심 등 음식료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전 상장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늦어도 올 상반기에 이전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2011년 하나투어 이후 5년 만에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업체가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업체는 네이버 강원랜드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 43곳이다. 이전 상장한 종목 가운데 기라정보통신 나자인 KTF 코오롱아이넷 등 4곳은 상장폐지됐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39개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만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등에 편입되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서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다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개는 이전 이후 6개월 동안 하락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과 주가에 영향을 주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