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우리 측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소식에 관련주들이 11일 크게 출렁였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방위산업 관련주는 급등했고 개성공단 입주 업체를 포함한 남북경협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하나인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23.92%) 내린 1천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18.44%), 좋은사람들(-16.90%), 로만손(-13.62%), 신원(-8.78%)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도 줄줄이 급락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남북 교류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력 제재 카드를 꺼냄에 따라 입주기업의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현재 모두 124개사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3년에도 북한의 근로자 철수 조치로 약 160일간 가동 중단된 바 있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당시 234개 입주기업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1조566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증빙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피해액도 7천67억원에 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비대위 구성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은 자본잠식 소식까지 더해져 19.57% 내린 2천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입주 상장 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의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고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대부분 2천억원 미만이라는 점에서 지수 전체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논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진행 등을 앞두고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방산주는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빅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전 거래일보다 835원(29.93%) 오른 3천6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스페코(28.26%) 역시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퍼스텍(7.45%)도 급등했다.

강태현·김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논의는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 경우 한·중·일과 주변국의 국방비 지출액이 늘어나 방산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