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락과 중국 경기 부진 우려 등 대외 악재에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가 더해지며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진폭이 크게 벌어지면서 일중 변동성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심화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은 평균 1.3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월별 변동성 평균인 0.9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로 출렁였던 작년 8월(1.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당일 평균값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요동쳤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15일에는 일중 지수 변동성이 2.37%로 치솟으며 작년 9월30일(2.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미국 증시의 동반 반등에 힘입어 1,910선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으나 이후 중국 증시의 급락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1,870선까지 밀리며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44.95포인트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1.48%)에도 코스피는 장 초반 국제 유가 급락과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 여파로 1,850선을 위협받다가 장중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880선을 회복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19일)를 시작으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각종 경기 지표 발표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6∼27일) 등이 예정돼 있어 한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이 같은 이벤트가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시장에 단기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도 코스피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추가 낙폭은 제한적인 가운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로, 리먼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현 수준이 리먼 사태와 같은 구조적 충격 국면과는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절대 수준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그동안의 위험(리스크)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