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7일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경우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물가지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는 물가 흐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재닛 옐런 의장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간 물가 압력이 높아질 여지는 낮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유가 반등 시 기저효과와 서비스 물가 상승은 전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압력이 높아질 경우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FOMC 위원들이 예상한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25~1.50%로 내년 중 정책금리가 3~4차례(25bp인상 기준) 추가로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물가압력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