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 결과들을 확인하면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중 자동차, 하드웨어, 은행 등의 업종 내 대표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전반적인 기업 실적 호조에도 헬스케어주(株) 급락에 3대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48.50포인트(0.28%) 하락한 1만716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3포인트(0.58%) 내린 2018.94를, 나스닥 지수는 40.85포인트(0.84%) 떨어진 4840.12를 각각 기록했다.

밤사이 야간선물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떨어진 249.15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이어진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3개월 만에 20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나흘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는 단기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와 3분기 기업실적 변수에 따라 제한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서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 (추가적인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2000~2090선에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심리도 추가적인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과 내일 현대차 SK하이닉스 KB금융 현대건설을 비롯한 자동차, 반도체, 은행 등 시가총액이 큰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 소외된 업종들에 '키맞추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이후 코스피 지수 반등은 하드웨어, 조선, 화학, 자동차·부품, 건설, 에너지 등 낙폭과대 업종들이 순환매를 보이며 주도해왔다.

그러나 해당 업종 내 대표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결과에 따라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최근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에 대한 관심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률이 부진했던 내구소비재,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한 시점"이라며 "내수주는 연초 이후 견조한 이익 개선 동력(모멘텀)을 겸비, 최근에도 이익 전망치가 소폭이나마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