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리인하' 트리거…"신호탄 쏘면 코스피 달린다"
코스피가 2100선을 가시권에 두고 재차 하락하면서 박스권 회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코스피 방향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에선 25bp(1bp=0.01%)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정책공조를 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며 "한국은행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동시에 칼을 뽑았다'는 신호가 되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기준금리가 워낙 낮은 수준에서 유지돼 왔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뜻을 같이 한다는 '신호탄'만으로도 증시를 데우기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인하가 비록 일회성 금리 인하에 그칠지라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더해지면서 '정책 믹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한은이 제한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하와 관련한 사전 예고가 강력하지 못했기 때문에 9월로 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팀장은 "코스피가 지난주 강한 반응을 보여주고 난 뒤 박스권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 주체들의 성급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가 기회"라며 "경제 부양에 대한 정책 의지가 강하는 것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