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부사장 4대 주주로
내년 회장 임기만료 앞두고 승계작업 본격 나선 듯
마켓인사이트 11월7일 오전 6시12분

건강기능음료 미에로화이바로 친숙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회사 현대약품(5,000 +0.60%)의 오너 2세가 회사 주식을 매집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 1년반 만에 지분율을 1.93%(54만1320주)까지 늘리며 4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부사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한구 회장(19.78%)과 이 회장의 누나 이은숙 씨의 남편인 진수창 씨(4.52%), 이 회장의 동생 이충구 씨(3.52%) 등으로 모두 친인척이다.

이 부사장은 이 회장의 아들이다. 2003년 2월 현대약품에 합류해 2008년 초 상무로 승진한 후 4년 만인 올해 초 부사장에 올랐다. 이 부사장의 지분 늘리기 작업은 부사장 승진을 전후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29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그는 올해부터는 고모인 이은숙 씨의 주식을 이어받는 형태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13일에는 장외시장에서 20만주를 한꺼번에 사들이기도 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친인척이 회사 주식을 매도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은숙 씨가 파는 주식을 이 부사장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은숙 씨는 현대약품이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 2일 남은 주식 11만주를 전량 처분했다.

이 부사장의 고모부인 진씨는 한때 현대약품 대표로 경영을 책임지기도 했으나 2010년 2월 임기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 때문에 이은숙 씨와 마찬가지로 진씨도 보유 지분을 이 부사장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그의 승계를 도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948년생인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8일까지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이 회장이 내년 이후에도 경영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이 부사장에게 대량으로 지분을 넘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1965년 설립됐으며 1978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올 상반기 77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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