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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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한국가스공사 1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해 일회성 악몽에서 벗어나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다만 미수금 상승세는 여전히 리스크로 요금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1분기 매출 감소는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판매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라며 "도시가스용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발전용은 13.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215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69억2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2조8106억원으로 28.6%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요금 현실화가 지연되면서 도시가스 미수금이 4000여억원 추가로 불어 누적 기준 14조원을 넘어섰다.

유 연구원은 "미수금 규모 확대로 이자비용 보전 규모도 증가했다"며 "해외의 경우 호주 프렐류드(Prelude) 2개 카고 실적에 반영됐지만 전년 동기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기저효과로 이익이 줄었다"고 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사회적배려 대상자 요금 할인, 소송 비용 등)에서 벗어나 이익이 늘었다"며 "특히 사회적 배려 대상자 요금 할인 비용의 경우 실제 비용 발생 기간(1분기)과 공급비 반영 시기(1~4분기)의 차이로 1300억원가량이 덜 반영돼 사실상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1분기 민수용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늘었다"며 "민수용 요금이 약 15%는 인상돼야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운전자금 감소에 따른 요금기저와 적정투자보수 하락이 예상되나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두 자릿수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매각을 통해 올 2~3분기 중 약 1500억원의 영업외 이익이 예상된다"며 "주바이르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우즈벡 수르길에서도 배당이 예상되고 이러한 영업외 이익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을 상쇄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