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타결에 관세 철폐 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주와 제약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6일 1.52%(4500원) 상승한 30만원으로 마감,처음으로 30만원 고지에 올랐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이 종목을 사들였다. 만도는 장중 4.55%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에 밀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견 부품업체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차체 프레임 제조업체 화신은 9.47%(1150원) 급등한 1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03만주로 16개월 만에 최대였다. 자동차 도어 프레임을 만드는 동원금속이 7.01%,범퍼용 레일 전문업체 성우하이텍도 6.64% 뛰었다. 섀시업체 오스템(4.23%),차체 조립용 경첩 제조업체 평화정공(4.03%),배기용 부품업체 세종공업(3.08%)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 · 미 FTA 재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FTA 발효 즉시 4%의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주에 곧바로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관세 철폐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연간 2억달러(2200억원) 이상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약품 허가 · 특허 연계 의무 이행이 3년간 유예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2.16% 오른 6140원으로 마감했고 대원제약(2.03%) 광동제약(1.33%) 등도 상승했다. 허가 · 특허 연계는 복제약 개발업체가 시판허가 절차를 진행할 때 특허권자의 동의나 묵인 없이는 제품을 팔지 못하는 제도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유예로 연간 397억~794억원의 매출 감소가 방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