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7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고점인 1720선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는 1700선 안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0.48%) 오른 1700.19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17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1월 21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13.52포인트(0.80%) 오른 1705.51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차익매물로 탄력이 다소 둔화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극적으로 1700선을 회복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긴축 우려를 딛고 강하게 상승하는 등 해외변수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외국인의 급격한 변심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37억원, 129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5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92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은행주들이 실적기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은 차익매물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물량부담 해소와 실적개선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강세를 이어갔고, 우리금융,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도 실적개선 기대감에 오름세를 탔다.

반면 배당락일을 맞아 3월 배당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신증권 우선주가 8%대 급락세를 보였고 대우증권 우선주와 한국금융지주 우선주, 대시증권, 우리투자증권 우선주 등도 3-5%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5개 종목을 비롯해 4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25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1438만주, 거래대금은 4조6035억원을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700선이라는 마디지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는 분기말 윈도드레싱과 수익률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기관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