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다. 지난달 말 16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이달 들어 조금씩 상승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유도 바로 배당 기대감 때문이다. 주가가 상당히 조정을 받은 만큼 배당수익률은 더 매력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미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총 723억여원)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도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과 연말배당 8400원을 실시해 총 683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예상 연말 배당액은 8400원가량으로 현재 SK텔레콤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은 5% 안팎에 이른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총배당액 비율)이 약 50%인 데다 이익소각금액 400억원을 현금배당으로 환산하면 배당수익률은 5.8%까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과 통신업종에 대한 내년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우선 통신서비스 업종의 최선호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해질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 자회사를 통해 대응이 가능하고 FMC(유 · 무선통합)는 매출 감소 효과가 적은 FMS(유 · 무선 대체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며 "업종 내 가장 안정적인 1위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장기적으로 데이터 매출 증대를 수반한다"고 예상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여력이 축소된 만큼 오히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카드 지분 인수를 통한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는 신규 매출원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사인 KT의 '아이폰' 출시로 무선인터넷 시장 및 스마트폰 중심의 마케팅 경쟁에 따른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수준을 높이면 마케팅비 부담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 단위 대신 초당 과금제를 도입했고 가입비를 인하한 영향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FMC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경쟁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