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부각되는 대표 종목이다. 탄소배출권(CDM)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인 데다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뛰어나 화학업종 내에서도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소배출권 사업이란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시설을 설치해 줄어드는 분만큼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휴켐스는 오스트리아 카본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에만 해당 부문에서 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이 41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극히 미미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2013년 이후 카본사로부터 사업에 대한 지분과 소유권을 무상인수할 경우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환경관련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고,일단 시설을 갖춘 이후엔 비용부담이 적어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력제품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휴켐스의 고객사인 KPX화인케미칼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폴리우레탄 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폴리우레탄의 핵심원재료(DNT)를 생산하는 휴켐스도 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증설이 완료되는 2011년 생산량을 감안하면 현재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매출이 800억원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기 성장전략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이익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며 "화학원료인 초산 등 다른 제품들의 설비증설 가능성도 커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제품을 생산 · 공급하는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데다 성장성까지 갖춰질 경우 주가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배경으로 40%를 상회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어 연말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크지만 단기적으로 테마에 휩쓸려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대목이다.

실제 이 회사의 주가는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총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말 이후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지난 8일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