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증시는 속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압력과 연말랠리에 따른 추가 반등 기대가 서로 충돌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참여자들이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과 강세 지속에 무게를 둔 추가적인 베팅 사이에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과 저항선인 60일 이동평균선 안착 시도 등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반등에 좀더 무게를 싣는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들이 집중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주 위주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전날 미국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여전히 저금리 기조 유지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그 이유가 만만치 않은 경제역풍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신한금융투자 "IT·車·금융株 노려라"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짧은 기간동안 크게 올라 단기적인 기술적 부담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추가 반등 기대감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빠른 속도로 기존 박스권 상단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지 아니면 강세 지속에 무게를 둔 추가적인 베팅에 나서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0월말 이후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틀째 웃돈 코스피지수가 점차 기술적인 안착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호전된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연장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모멘텀 공백과 거래부진에 따른 기술적 변동성을 감안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보다 큰 틀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말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면서 "재차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과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저평가 메리트 부각도 지수 복원력이 조금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재차 순매수 기조가 확대된 외국인들의 방향성에 발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외국인들이 집중했던 IT와 자동차, 금융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證 "강세 연장 예상..중국관련 소비株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마무리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에서 통화완화와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세부적으로 내수부양책 확대와 새로운 소비부양책 제기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중국 내수 소비관련주에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증시 상황과 관련해서는 단기 강세 흐름에 순응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유 연구원은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부담스럽지만 이를 장중 조정형태로 해소해 나가고 있어 지금의 강세는 조금 더 연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흐름에서는 경기 모멘텀 둔화와 미국의 본격적인 소비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추세적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우려를 넘어서며 강세를 지속하는 시장에는 반대로 맞서기 보다는 짧게나마 시장흐름에 편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 한양證 "증시 자신감 회복…상승흐름 지속"

한양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630선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자신감 회복의 근거라며 상승 흐름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가 연말 미니랠리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관문"이라며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었지만 매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0일선 부근인 1630선 안착시도가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바이 사태로 주요 국가들의 출구전략 논의가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양호한 유동성 여건에서 정부부채가 낮고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신흥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가 6거래일 연속 유입되는 것도 이와 연관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술적 부담으로 인한 조정압력 내지 속도조절을 병행해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흐름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4분기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과 함께 외국인 매수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조정받을 때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