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13일 한화석화의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한 단계 올려잡고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서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한화석화의 영업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됐지만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고 했다.

한화석화는 3분기에 영업이익 9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이나, 전기에 비해 33.5% 줄어든 실적이다. 순이익은 지분법이익 증대로 인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1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3분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화학 경기에 대한 우려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신증설 등에 따른 업황악화 우려와 달리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무엇보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화학기업의 수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고, 세계경제 회복 시점까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의 내수 부양 등 아시아의 성장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수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2005년부터 지속된 신증설로 인한 석유화학 경기 하강 논란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며 "2010년 상반기 중국과 중동의 주요 대규모 신증설이 대부분 완료돼 2010년 하반기 이후 2013년까지 업황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한화석화의 올해와 내년 추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58배와 0.53배,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와 4.7배에 불과하다"며 "여천NCC 보유지분 등 투자자산 가치만도 장부가로 2조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