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연속 상승하며 159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취약한 수급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2포인트(0.79%) 오른 159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다우지수가 전날 닷새째 상승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전날 보다 8.14포인트
(0.51%) 오른 1590.44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별 투자주체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매수주체가 실종되면서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장 막판 기관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오름세를 굳혔다.

또한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지수선물 시장에서 개인들이 갑작스럽게 대량 매물을 쏟아내 프로그램 순매수 폭이 줄면서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기관이 124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72억원, 6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로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매매로 2378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유일한 증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3조1603억원으로 지난 3월 2일 기록한 3조3595억원 이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의료정밀(2.14%), 운수창고(1.60%), 건설(1.11%), 음식료(1.08%), 전기전자(1.05%)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SK C&C가 상장 첫날 10.54% 오른 채 거래를 마치며 산뜻한 출발을 했고,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치 확정을 앞두고 탄소배출권 관련주인 한솔홈데코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신세계(2.68%)가 지난달 영업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상승세를 보였고,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 기대에 힘입어 2.48% 올랐다. LG생활건강(5.58%)도 외국계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탔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5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15개 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