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THPL)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서울반도체와 계열사 서울옵토디바이스에 2847억원을 투자한다.

노트북이나 TV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생산업체인 서울반도체는 3일 테마섹홀딩스를 대상으로 2663억원 상당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 물량은 690만주(보통주)로 기존 발행 물량의 13.57%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로 테마섹홀딩스는 서울반도체 지분 12% 정도를 갖게 돼 최대주주인 이정훈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테마섹은 이와 함께 서울반도체가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ED 칩 생산업체 서울옵토디바이스의 지분 9% 정도를 184억원에 확보하게 된다. 두 회사에 투자된 금액은 1년간 팔지 못하는 조건이다.

신주 교부일은 오는 12월4일,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7일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금은 연구 · 개발(R&D)과 마케팅,생산시설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며 "테마섹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LED 업체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지난 6월 IMS리서치가 선정한 LED 기업 세계랭킹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펭후앗앙 테마섹홀딩스 전무도 "서울반도체는 신흥선도기업(emerging champions)을 지원하는 테마섹의 투자원칙에 맞아떨어진다"며 "LED가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조명 기구로서 다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반도체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1974년 설립된 테마섹홀딩스는 올 7월 말을 기준으로 119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건은 대신증권이 자문을 맡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