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중소기업 대출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2일 코스피 지수도 불안감이 나타나며 2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해외 증시의 영향 등으로 5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의 주가흐름은 수렴 이후 변동성 확대까지는 지난 6~7월과 비슷하지만, 방향성은 위가 아닌 아래쪽으로 맞춰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1640~1650선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보였으며, 주요 이동평균선 간 데드크로스 발생 가능성이 있어 기존의 코스피 고점 1710보다는 한 단계 레벨다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요한 변화로는 선행적 의미를 지닌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이익 모멘텀의 훼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3분기에 발표된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이에 근거할 경우 미래에 대한 전망치가 달라질 개연성도 존재한다.

특히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2.9%나 증가함으로써 2분기 연속 성장성이 확장된 부분과 우려했던 소비와 투자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3분기 및 2분기 연속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2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이끌어왔던 정부지출과 건설투자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스럽다.

쉽게 말해 소비와 같은 자생적인 경기회복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인위적이었던 정부 경기부양효과가 줄어들고 있어 정부부양에서 민간경기 회복으로 이전되는데 시간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현재의 소비나 설비투자 개선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근거한 심리적인 개선 요인과 기업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며, 여기에다 실적시즌 전부터 우려되었던 3분기 실적이 고점을 기록한 다음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11월 이후 선행적 의미의 경기둔화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경기동행적 업종 비중을 줄이고 경기후행적인 소매, 유통, 미디어, 교육업종과 보험, 건설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