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OCI(옛 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의 분쟁 종결에 남몰래 미소 짓고 있다.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OCI와 소디프신소재가 경영권 및 기술유출 분쟁을 종결하고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는 경영권 조기 확보를 위해 이영균 소디프신소재 총괄사장의 보유주식 130만주를 1423억50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0만9500원이며, 전날 종가 대비 프리미엄은 15%다. 인수 후 OCI의 소디프신소재 보유지분은 49.10%로 늘어나게 된다.

소디프신소재의 분쟁은 이 사장이 지난해말 OCI측의 기술 유출을 주장면서 불거졌다. 이후 OCI와 이 사장이 2010년 12월까지 소디프신소재를 공동경영하기로 합의하면서 경영권 분쟁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잠재적인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OCI의 이 사장 지분 취득으로 경영권 분쟁 문제가 종결됐다는 평가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양사간의 기술유출 관련한 분쟁이 실질적으로 종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수가스 및 태양광 발 전용 소재사업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영권 분쟁 해결은 중장기적으로 소디프신소재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대외 이미지 개선 등 영업상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설비 투자, 신규 사업 진출 등 차기 행보에 있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디프신소재의 모노실란(박막형 태양전지의 핵심원료)과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정의 유사성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 성장하고자 하는 OCI의 장기 로드맵 상 모노실란을 생산하는 소디프신소재를 중장기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양사가 시너지 효과로 장기 성장세를 보이면 미래에셋의 보유지분 평가이익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6년말부터 OCI와 소디프신소재 주식을 사들였으며 현재 각각 11.31%와 12.76%를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