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지난해 세계 장외파생상품 전체 거래잔액은 592조달러로 전년보다 0.6%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첫 감소세다.

그러나 총시장가치는 33조9000억 달러로 2007년의 15조8000만달러보다 114.3% 증가했다. 금투협 측은 명목금액인 거래잔액이 감소했음에도 총시장가치가 늘어난 것은 금리·환율·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등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평가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이자율상품이 전년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제외하고 모든 상품의 거래잔액이 줄었다. 전체 거
래잔액에서 이자율상품의 거래비중은 70.7%였으며, 통화상품과 신용상품은 각각 8.4%, 7.1%를 차지했다.

투자자별로는 딜러와 기타금융기관간 거래가 49.4%, 딜러간 거래가 40.5%의 비중이었다. 딜러와 일반고객간
의 거래는 10.1%에 불과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장외파생상품 잔액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인 2008년 6월에 비해 13.3% 감소하는 등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선진20개국(G20) 등을 중심으로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