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외국인의 선물시장 대규모 순매도에 대해 헤지 성격의 매매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것은 추가상승의 한계를 바라본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날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시장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하지 않은데다(전날 12월물의 미결제약정은 2330계약 감소했음)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가 500억원 상당에 그쳐, 전날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방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한국증권은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달 말부터 현물은 매도하되 선물은 꾸준하게 매수, 지난 주말 기준 약 1만 계약 상당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누적한 상태였다. 한국증권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이를 일부 청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는 하락을 염두에 둔 '방향성 매매'라기 보다는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헷지 성격의 매매'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증권은 "전날의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지수 하락을 염두에 둔 신규 매도였다면 베이시스 악화와 함께 프로그램 차익 매도가 대거 출회됐을텐데 전일의 매도는 베이시스 악화를 유발하지 않았다"며 "매수차익 잔고가 7조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같은 정황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가 방향성을 염두에 둔 베팅이 아닐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간의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하루만에 대거 청산한 것은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초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현재 50포인트 정도 기술적 반등을 준 상황이라며 그러나 환율 하락 등으로 제반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