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권평가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개발해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가 8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채권 딜러들과 전문가들은 KEBI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3분기의 경우 정책금리 인상을 골자로 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는데,KEBI가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충실하게 보여줘 투자의 '바로미터'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KEBI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35개 국고채 전체 종목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반영,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처럼 채권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져 지난 7월1일 첫 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KEBI가 당초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고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종목들의 호가로 지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채권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한다"며 "특히 실시간으로 가격을 파악할 수 있어 상장지수펀드(ETF)나 현물 거래시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학겸 한국거래소 채권제도팀 과장도 "KEBI는 전체 국고채를 아우르고 실시간으로 산출되는 국내 최초의 채권종합지수"라며 "원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이 우려됐는데 그동안 별 문제 없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김도영 한국채권평가 채권평가팀장은 "지난달 14일에 국채선물바스켓에 포함되는 국고채 3년물로만 별도로 구성한 'KEBI F3'지수를 추가로 출범시켰는데,현재까지 국채선물 시장 움직임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KEBI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서비스하는 증권사도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HTS를 통해 KEBI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등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국고채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앞으로 KEBI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제도팀 전문위원은 "국고채 발행이 늘고 있어 유통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유통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KEBI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따라서 "KEBI를 만기별로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하거나,통화안정증권 회사채 등 국고채 이외의 채권가격 흐름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지표 개발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