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행사에 돈을 빌려주고 비싼 이자를 받거나 용역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쓰는 등 금품을 받아온 부동산 신탁사 대주주와 직원들이 적발됐다. 신탁사 대주주의 자녀가 주도한 오피스텔 개발사업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대주주가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돈을 빌려줘 오피스텔 계약을 시킨 사례도 발각됐다. 7일 금융감독원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등 부동산 신탁사 두 곳 검사를 통해 신탁사 대주주와 임직원들의 사익추구 행위를 여럿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두 신탁사에 대해 지난 2월 검사에 돌입했다. 부동산 신탁사는 부동산 소유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개발·관리·운용해주고 수탁액을 받는 회사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디벨로퍼)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거나 다른 곳에서 끌어온 자금을 관리한다. 시행사는 사업부지를 매입해 개발하고 분양하는 주체다보니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엔 신탁사의 눈치를 보기가 쉬운 구조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신탁사 대주주와 대주주의 가족, 계열사 등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시행사에 돈을 빌려주고 고리 이자를 편취한 사례를 여럿 적발했다. 이들은 토지매입 자금 명목으로 20여회에 걸쳐 총 1900억원 상당 자금을 시행사에 빌려준 뒤 이자로 총 150억원 가량을 가져갔다. 평균 이자율이 18%에 달한다. 이중엔 시행사에 귀속되는 개발이익 중 45%를 이자 명목으로 받아가겠다는 약정을 한 대여자도 있었다. 금감원은 "신탁사 대주주 등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높은 이자를 편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반복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수취한 것은 사실상 미등록 대부업과 같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의 연간 현금배당액이 40조원을 넘겼다. 배당성향은 미국, 일본보다 높은 수준인 약 40%를 기록했다.7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을 시행한 558개사의 연간 현금배당 규모는 41조1578억원이다. 결산배당과 중간배당을 포함한 수치다. 전년(39조8276억원)에 비해 3.3% 늘었다. 현금배당 시행 기업(558곳)은 전체 결산법인 794곳 중 70.3%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782개 기업 중 559곳이 현금 배당에 나섰다. 배당 업체는 줄었지만, 규모는 증가한 것이다.실적이 악화하는 동안에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섰다. 배당 실시 기업의 작년 순이익 합산액은 103조2527억원이다. 전년(110조1887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배당성향은 39.9%로, 전년(36.1%)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미국(37.1%) 일본(36.2%) 등 주요국보다도 높다.중간배당 실시 기업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2021년 46곳에 불과하던 중간배당 실시 상장사는 2022년 64곳, 지난해 72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간배당 규모 역시 10조7652억원에서 12조7410억원, 전년도 13조7104억원으로 늘었다.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2.97%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우선주 시가배당률 역시 전년 대비 0.23%포인트 증가한 3.5%를 기록했다. 558개 배당 기업 중 5년 연속 배당을 시행한 업체는 454개로 나타났다.이시은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유비쿼스가 14.4테라(T)급 샤시형 스위치 개발에 나선다. 토종 기업이 개발하는 스위치 장비용량 중 가장 큰 규모다.유비쿼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사업인 차세대 유선통신 분야 ‘차세대 테라급 샤시형 스위치 상용화 개발’ 과제에 선정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해당 과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드림넷과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160여개 부품 협력사도 함께한다.샤시형 스위치는 네트워크망의 핵심 역할을 하는 트래픽 처리 장치다.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서비스 증가로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샤시형 스위치 수요가 늘고 있다. 유비쿼스는 특히 보안 기능 강화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목표다.양자암호 기반의 광대역 네트워크(SD-WAN), 차세대 방화벽(NGFW), 통합위협관리(UTM) 기능이 융합된 보안솔루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디도스(DDoS) 방어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 시뮬레이션)’ 기반 네트워크 장애 예방·운영 자동화 기술과의 시스템 연동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ETRI가 국내 통신 3사와 별도로 개발 중인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성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유비쿼스는 2013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테라급 스위치를 자체 개발한 업체다. 서울시 데이터센터와 LG유플러스,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