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3분기 이후 기업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종혁 연구원은 22일 "국내 실적 모멘텀을 이끌고 있는 IT섹터의 경우 다른 제조업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모멘텀 둔화가 뚜렷할 것"이라며 "환율과 마케팅 비용, 선반영된 긍정적인 재료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예상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IT를 제외한 제조업의 경우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0.9% 증가할 전망이나 IT섹터는 11%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원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효과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경기회복으로 경쟁업들의 본격적인 반격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5000억원이지만 4조원 전망까지 이미 시장에 나왔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원 연구원은 지적했다.

원 연구원은 "기업실적 모멘텀 변화를 예민하게 봐야하는 이유는 현재 주가가 기술적으로 편안한 국면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오버슈팅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리스크 관리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직전분기에 비해 실적 모멘텀이 둔화된다면 주가 상승속도가 조절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