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자본시장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6회 미래에셋 자산배분포럼'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은 현재 변곡점을 맞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들은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펼쳐왔다"며 "자본주의 역사상 각 국가들이 동시에 이런 조치를 취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조치들과 노력으로 최악을 벗어났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이며 회복과정을 이어갈 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는 얘기다.

재정이나 통화 정책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논란도 있다고 구 대표는 소개했다.

그는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달러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도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은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지위가 앞으로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미국이 최고의 자본주의 국가였지만, 앞으로 미국의 달러화가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들의 영향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간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두고 'G2'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며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의 역할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엘로이딤슨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비롯해 마크파버 마크파버그룹 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