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유럽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이 시장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미국과 인도 시장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인도가 향후 글로벌 금리 인하와 신흥국 성장에 따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장기적인 청년인구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미국 주식·채권 추천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인도의 대표 지수 상승률은 일본과 유럽 등에 비해 뒤진다. 일본 닛케이225가 14.76%, 유럽 유로스톡스50이 11.36% 오르는 동안 미국 S&P500은 9.38%, 인도 센섹스는 1.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예고가 영향을 끼쳤다.수익률만 보면 미국과 인도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증권가는 최근 오히려 반대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미국과 인도 증시 등의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미래에셋증권은 대표적으로 미국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 헬스케어와 방산주, 미국 회사채를 주로 담는 ‘아이셰어즈 아이복스 US달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트 코퍼레이트 본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반면 일본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29일 장중 160엔을 돌파하는 등 통화 변동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도 약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탓에 금리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2배 상승)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조단위’ 기업이 상장 첫날 9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건 두산로보틱스(97%) 후 8개월 만이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공모가 8만3400원 대비 96.52% 상승한 1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에서 7조285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의 거래대금은 2조1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10조원)의 20%에 달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에 주춤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19.23%인 454만6273주(3791억원)다. 이 가운데 상장일 매각 가능한 물량 중 43.05%(195만7267주)는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다.장 초반 개인 및 해외 기관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률이 40%대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 직후 약 1198억원을 처분하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오후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99.16% 상승률로 16만6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 기관은 이날 1723억원을 매수했다.국내 투자자는 상장 후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200에 편입돼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가 중 92.1%가 15일 이상 의무보유하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맺은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케이뱅크(3조~4조원)와 시프트업(2조~3조원), SGI서울보증(2조~3조원), DN솔루션즈(3조~4조원) 등 조단위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할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원한다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커버드콜 ETF에 분산투자한 뒤 장기 보유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지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도 가져갈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분의 전부를 포기하는 등가격(ATM) 전략 대신 일부만 포기하는 외가격(OTM)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한투운용은 미국 우량주 500개(S&P500지수 콜옵션) 등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한 ETF 3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옵션을 사용해 옵션 매도 수익(프리미엄)을 극대화한다. 남 본부장은 “만기가 한 달인 옵션을 사용하는 기존 커버드콜과 달리 이 ETF는 만기가 하루인 데일리 옵션을 채택했다”며 “이를 통해 월배당뿐만 아니라 나스닥100 등 기초지수의 하루 1% 상승분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다만 기초지수가 단기간 급등락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는 “기초지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다면 불리하지만 나스닥지수가 최근 10년 기준 하루 1% 이상 상승할 확률은 18.4%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맹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