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파루가 '손세정제 효과'로 주목받으며 10일째 급등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주력인 이 회사는 손세정제 하나로 신종 플루 관련주로 편입되면서 주가가 이 기간 2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뛰었다.

파루는 8일 장 시작부터 상한가인 9570원까지 치솟아 그대로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10거래일 중 9일 동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다. 이 기간에만 주가는 약 3.5배 올랐고 PER(주가수익비율)는 무려 227배까지 불어났다. 지난 2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급등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급등세는 태양광 추적장치를 만드는 이 회사가 손세정제 '플루'를 이마트 등에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늦게 신종 플루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제품이 일부 홈쇼핑에서도 소개되면서 '플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파루는 주가 급등을 활용해 이날 30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함께 1주당 0.44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동시에 결의했다.

하지만 플루 플루스크럽 등을 포함한 생활환경사업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이상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루의 생활환경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전체의 6.8%인 11억원에 불과하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의와 별개로 과거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속속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인 점도 수급상 부담이다. 최근 발행주식의 11.5%에 해당하는 174만여주가 행사돼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종 플루 공포감이 커지긴 했지만 매출 비중이 작은 한 개 품목 때문에 이같이 주가가 치솟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단타성 테마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