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한화증권, SK증권 등 대규모 기업 집단 계열의 대형 증권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지주회사법(공성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앞으로 증권업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법안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증권, 한화증권 등 대규모 기업 집단 계열의 대형 증권사가 꼽혔다. 특히 삼성금융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은 23일 오전 9시14분 현재 전날대비 0.66% 오른 7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만6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3일 만에 오름세다.

한화증권도 하락한 지 하룻 만에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2.83% 오른 1만900원을 기록중이다. SK증권은 닷새 연속 강세다. 현재 11.21%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동반 강세는 앞으로 대규모 기업 집단의 금융지주 전환이 증권업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금융총괄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 체제의 경우 일반 자회사 형태와 다른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경우 계열사가 고객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계열사간 채널 공유가 가능한 데다 레버리지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 이에 따라 지주 형태 전환시 금융계열사간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또 "기업 집단 계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그룹내 여타 계열사 대비 경쟁력이 취약한데 앞으로 금융지주 전환시 그룹 계열사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 보험 계열 증권사의 경우 금융지주 전환 이후 계열사로부터 적지 않은 직간접적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금융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걸림돌로 작용했던 보험사의 제조업 지분 매각의 유예 기간이 최대 7년이 부여, 삼성 그룹은 금융지주 전환의 제약 요건이 크게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주 전환시 생명, 화재 대비 규모나 고객 수가 적은 삼성증권은 그룹내 상업은행 역할을 함으로써 앞으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한편,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단독으로 미디어법과 더불어 금융지주회사 관련 두 법안을 직권 상정해 일괄 통과시켰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