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주식시장에서 매수주체와 일별 코스피지수 동향과의 상관계수를 조사한 결과 이달 1~19일간 외국인 투자자와 코스피지수간 상관계수가 0.567로 가장 높았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1에 근접할수록 역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상관계수는 외국인에 이어 기관 투자자(0.231), 프로그램 차익거래(0.128), 개인 투자자(-0.568)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상관계수는 1~5월 0.497에서 6월 0.567로 더 높아졌다.

그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5억2천427만주, 거래대금이 5조8천205억원으로, 증시가 달아올랐던 4~5월에 비해 각각 9억3천209만주, 9조8천758억원에서 40% 이상이나 급감한 상황이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어떤 매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

실제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6거래일 중 5거래일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1~5월에 박스권 하단에서 저가 매수, 상단에서 차익실현이라는 '밴드 플레이'를 펼쳤던 기관은 이 기간 상관계수 -0.428로 강한 역관계를 보였다가 최근 0.231로 약한 정관계로 돌아섰다.

이는 기관이 꾸준히 파는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순매도한 탓에 지수가 떨어지면서 기관의 매매방향과 지수의 등락이 공교롭게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경우 상관계수가 1~5월 0.032에서 이달 -0.568로, 별 상관없음에서 강한 역의 상관관계로 바뀌었다.

이달 들어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로 지수가 빠질 때 매물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6월 들어서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거래대금이 줄고 개인의 자금유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