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선수 이름을 딴 펀드가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대해 감독당국은 유명인의 이름을 금융상품 판매에 사용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반면 해당 운용사는 정식 이름이 아닌 '별칭'으로만 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신운용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인덱스펀드에 한화 야구단 소속의 김태균 · 송진우 선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고려중이다.

회사 측은 "이 펀드의 정식 명칭은 따로 있지만 '김태균펀드'와 '송진우펀드' 중 하나를 별칭으로 쓸 계획"이라며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4번 타자로 맹활약한 김태균 선수가 최근 지명도로 볼 때 마케팅에 적합할 듯하지만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의 특성을 고려하면 송진우 선수가 낫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이에 대해 마땅찮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법률로 유명인의 이름을 딴 펀드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상품에 유명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자제하도록 자율규제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