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 업체 씨모텍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씨모텍은 올 1분기 매출 235억원,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주말 공시했다. 키코(KIKO) 손실이 불거지기 전인 작년 1분기보다 각각 20.4%,73.8% 줄어든 것이지만,4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74.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만 대표 측이 승리하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계속 추진한 사업들이 올 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유럽과 미주지역 계약이 1분기에 성사돼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등 무선통신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씨모텍은 지난 1월 미국 프랭클린와이어리스와 108억원 규모 USB모뎀 공급계약을 맺었고,독일 4G시스템과 서유럽 14개국에는 10만세트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 대표는 "3월에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 매출 목표 10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통화옵션상품 키코 탓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5월 분기보고서 제출 후 2주가 지난 뒤에야 키코 손실이 125억원가량 발생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올 1월 91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고,1분기 순손실도 74억원에 달해 아직 키코의 부담이 남아 있지만 회사 측은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손실 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