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통합망(BcN) 장비 전문 업체인 뉴그리드테크놀로지가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형모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장비 개발과 상용화까지 통상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다 원활한 R&D(연구·개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모두 R&D 비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이다. 주력제품은 유선전화망과 이동통신망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망 간 메신저 통합 기능 등을 수행하는 '게이트웨이'.

특히 유·무선 전화망과 IP(인터넷프로토콜) 패킷망 사이에서 신호메시지 변환을 담당하는 시그널링게이트웨이(SG)의 경우 국내 업체로는 뉴그리드테크놀로지만이 개발, 외국산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IP기반 차세대망과 기존 유선전화(PSTN)망 사이 음성 변환기능을 제공하는 트렁크게이트웨이(TG)와 미디어게이트웨이(MG)를 납품하고 있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KT와 LG텔레콤에 SG를 독점 공급하고 있고, SK텔레콤과 KTF에도 TG와 MG를 일부 공급하고 있다. 해외 매출처로는 일본의 NEC, OKI와 네덜란드 Tele2 등과 거래하고 있다. 최대 거래처는 KT로 전체 매출의 50∼60% 가량을 차지한다.

회사 측은 "방송통신 융합과 유·무선 통합 기조로 인해 BcN 시장 규모가 매년 15.3% 늘어나 내년에는 3조75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6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제품군 다변화와 매출 규모 확대 등을 위해 M&A(인수·합병)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종합 통신장비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같은 업종의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 혹은 신규 사업 시도를 위한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장 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혹은 CB(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추가적인 사업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 실적으로는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제시했다.

공모주 청약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관으로 오는 14∼15일 진행된다. 공모 주식수는 59만7675주이며, 1주당 예정 공모가액은 2800∼3200원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