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시아증시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속한 주요 48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올 상승률 상위 10위권에는 아시아가 한국을 포함, 모두 7개국에 달한다. 중국이 급격한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아시아 관련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페루 증시는 금 은 등의 원자재 가격 반등 덕분에 44.98% 급등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가파른 경기 회복세를 기반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0.59% 상승해 2위에 올랐다. 이어 대만(가권지수) 인도네시아 한국(코스피) 파키스탄 스리랑카 인도 등이 2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10위권에 들었다.

아시아권 외에서는 브라질(34.23%) 이스라엘(28.91%) 등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반면 주요 선진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은 -4.31%로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고 미국(0.44%) 독일(1.92%) 일본(1.33%) 등은 겨우 작년 말 주가를 회복한 수준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아시아 증시 강세에 대해 "아시아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데다 재정 상태와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력도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아시아 경제를 언급하며 아시아 국가들에 추가적인 재정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주식 투자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세계 펀드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아시아펀드(일본 제외)는 올 들어 23억84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며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도 73억2900만달러가 들어왔다. 특히 최근 한국 관련 글로벌 4개 펀드는 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의 급격한 경기회복이 아시아 증시 선전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중국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성주 파트장은 "지금처럼 상품가격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움직이면 아시아 증시가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