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아지면 볼(공)차고 싶은데…."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서 때아닌 '축구사랑론'이 한창이다.

오는 22일 저녁 예전 증권업협회가 중심인 경영전략본부과 예전 자산운용협회 직원들이 주로 근무하고 있는 집합투자산업팀 등이 협회의 화합을 도모하는 의미로 조촐하게 축구대회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축구대회는 올해들어 협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다.

지난 해엔 옛 증권업협회 축구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올해들어 동호회가 없어진 것.

금투협은 지난 2월 한국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가 통합한 조직이다. 조직 통합으로 인원은 다소 늘어났지만 통합작업으로 업무가 과다하고 축구에 열의를 보이는 신입사원, 이른바 젊은피 수혈이 부족해 축구동호회가 해체됐다는 후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축구동호회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은 많지 않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삼겹살 구워먹을 정도는 됐다"며 "이제는 축구동호회 조직을 만들기 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금투협이 출범한 뒤 협회 직원들은 평일에는 통합업무로 분주하고 일요일에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늘어난 자격증시험의 감독을 나가야하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신입사원이 2007년 10명 이내에서 2008년에는 아예 없는 등 축구를 좋아하는 새내기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것. 인력 구조조정도 한몫하면서 즐겁게 축구를 즐기는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축구동호회가 없어졌지만 오랜만에 열리는 축구대회로 금투협 직원들의 가슴은 설레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오늘 날씨가 궂어서 큰 일"이라며 "수요일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공을 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