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부터 주가 오르자 순매도 지속

연기금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으로 실탄 비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락시 저가매수로 이른바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연기금이 급반등장에서 보유주식을 팔아 현금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 초부터 전날까지 6천45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총 28거래일 가운데 순매수 일은 6일에 그쳤고, 22거래일이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가운데 은행권만 연기금에 이어 5천112억원을 순매도했을 뿐 투신(8천927억원), 증권(1조6천571억원), 보험(316억원) 등은 모두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3월2일 1,018.81로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이후 1,3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8일 1,262.07로 마감해 3월 초에 비해 23.88%나 급등했다.

그러나 연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2월 말까지 7조6천억 정도를 순매수했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오르내리자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연기금은 코스피지수 1,000선 초반까지는 매수로 일관하다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매도로 돌아섰다"며 "이는 주식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주가가 불안해질 때 매수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보이고, 증시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