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제약주들을 따돌리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데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잇따라 바이오 기업이 상장함에 따라 새내기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공모가인 2만3500원보다 두 배 높은 4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초의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티슈진C'의 임상을 국내외로 진행 중인 코오롱생명과학은 2011~2012년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술 없이 주사로만 관절염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상업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상장한 메디톡스와 2월 초 첫 거래를 시작한 이수앱지스가 이달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펼쳐왔다. 항체치료제 전문업체인 이수앱지스는 기존 화학치료제보다 효능은 높고 독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후발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개발 중이며,KAIST 출신들이 만든 메디톡스도 주름개선제 등으로 잘 알려진 '보톡스'와 유사한 '메디톡신'을 개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이수앱지스와 메디톡스는 각각 3%대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서만 46.7%,17.2%씩 상승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1조843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유한양행(1조8825억원)에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한미약품(1조3259억원) 등은 이미 따돌린 상황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등이 집중하는 CMO(계약제조생산)사업이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기존의 제약사업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