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 속에 강세를 보였다. 휴대폰 TV 가전 등 3대 주력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9일 4.64% 뛴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가운데 NHN(5.58%)을 빼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3일부터 기관 순매수가 지속돼 이날까지 주가가 14.34% 급등했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쟁사들의 입지 약화를 이용해 3대 주력 사업에서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휴대폰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안팎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율이 1.5%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의 고공행진 덕분에 1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당초 전망치(3%)의 두 배 이상인 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 당초 예상(850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증권은 "LG전자가 예상보다 빨리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익 개선 기대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