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사장 김종열)가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작년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4분기 124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실에 대비해 4955억의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건설 및 조선 등 1차 구조조정 기업의 여신 관련 충당금이 501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적었던 게 나름 선방한 이유로 꼽힌다. 판매 및 일반관리비 등 경비 절감 효과 등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48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8% 줄어든 것이다. 총자산은 전년말보다 25.6% 늘어난 174조원,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1조 7767억으로 집계됐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3%, 기본자기자본 비율(Tier 1)은 9.3%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4분기 1조5000억원의 증자와 후순위채 5450억 발행해 이들 지표를 개선했다.

그룹 총대출은 중소기업 및 대기업대출 부문 등 기업고객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대비 16% 증가한 8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낮아진 0.86%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1.48%로 작년 3분기보다 0.12%포인트 낮아진 게 연체율 개선의 주된 이유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257억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은 4744억원으로 나타났다.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25.1% 증가한 162조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부문은 예수금의 지속적인 증가로 원화유동성 비율이 109.6%, 외화유동성은 100.7%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825억원(옛 IB증권 포함), 하나캐피탈은 1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