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장기 회사채형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시장이 안정되며 회사채 금리가 잇따라 낮아진(가격은 상승) 데다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 등 9개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잔액은 1349억원을 기록,설정된 지 석달여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자금 쏠림은 올 들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에만 장기 회사채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15억원으로 전체 설정잔액의 60%에 달할 정도다.

장기 회사채형펀드는 작년 10월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회사채를 60% 이상 편입하고 3년 이상 투자했을 시 3년간 납입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준다는 방침으로 출시됐지만 채권시장 불안으로 설정 후 두 달이 넘도록 설정잔액이 5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8일 설정돼,장기 회사채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인 752억원이 몰린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1'의 수익률은 4.33%를 기록하고 있다.

412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의 수익률은 설정된 지 두 달여 만에 5.35%를 보이고 있으며,'신한BNP장기회사채형'은 7.11%의 수익률로 장기 회사채형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문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채권형펀드 설정액 증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장기 회사채형펀드가 4개 포함됐을 정도로 장기 회사채형펀드에 자금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 한 이들 펀드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