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CJ CGV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화관람객 수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는 4분기에 2년만에 입장객수가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 매출액은 ATP(평균 티켓 가격) 상승과 스크린 광고의 호조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직영사이트 3개 증설에 따른 관리비 부담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계열 멀티플렉스 ‘프리머스’ 등에서 발생한 지분법평가손, 과거 대주주의 미납 세금 대납 등 법인세 증가로 순이익은 -51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주춤한 근본적인 이유는 영화 시장의 부진"이라며 "3분기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10.0% 줄어들었고, 4분기에는 -4.9%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때 60%를 웃돌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2008년에는 42.5%로 하락하는 등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은 2009년에 2년 연속 감소하던 영화 관람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쥐’, ‘해운대’, ‘전우치’ 등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개봉이 예정돼 있고, ‘트랜스포머2’ 등 헐리웃 흥행 대작의 속편들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월 이후 ‘과속스캔들’, ‘쌍화점’ 등 한국영화의 선전으로 CJ CGV 평일 평균 관람객 수는 8만~9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설 연휴 기간 CJ CGV 관람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CJ CGV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1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현재 주가수준은 2009년 예상 주가수익배율(PER) 6.9배로 내수 대표주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준이고 불경기에 방어적인 산업 특성상 실적 전망의 안정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