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3일 어닝시즌을 맞아 국가별, 섹터별로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대만 등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지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달라진 행보는 국내 증시에 대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인데 대한 반작용으로 단순히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매수했던 기간(2001~2004)은 대만과 한국의 밸류에이션 갭이 확대됐던 국면이었으며 최근 갭이 다시 확대되면서 한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섹터별로 보면 더욱 뚜렷하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경기에 가장 민감한 섹터인 IT가 중심에 있고 이머징 국가 중 대만과 한국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IT섹터의 PER(주가수익비율)은 IT버블 붕괴이후 최고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반 PER이 대만보다 낮은 이유는 산업재나 소비재섹터의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등 한국의 사업포트폴리오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이번 어닝시즌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 요인이 될 것 같지만 세부적으로 본다면 국가별로 섹터별로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증시는 대만 등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