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 전환된 후 지주사와 주요 자회사의 주가 흐름은 어떨까.

26일 UBS증권이 시가총액 1500억원 이상의 9개 지주사와 주요 자회사의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자회사들은 지주사 전환 후 3개월간 평균 8% 상승한 반면 지주사들은 7% 하락했다.

6개월과 12개월 후에도 주요 자회사 주가는 지주사보다 평균 46%포인트,66%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을 자회사로 거느린 세아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12개월 동안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세아베스틸은 352% 급등했고 세아제강도 61% 상승했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태평양은 전환 후 9개월 동안 20% 하락했으나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41% 올랐다.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사실상 기존 태평양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은 데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은 덕분이다.

반면 (주)LG는 주요 자회사인 LG전자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주)LG는 지주사 전환 3개월 후 28% 올라 LG전자 19%를 웃돌았으며 12개월 동안도 107% 상승해 LG전자보다 34%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GS홀딩스나 온미디어 풀무원 등은 사업 지주회사이거나 주요 자회사가 비상장법인이어서 비교가 불가능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지주사는 여러 자회사를 포함하고 있어 자회사들의 평균 실적이나 업황을 반영해 주가가 움직인다"며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 주가는 지주사를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자회사 실적 호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지주사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인 화인케미칼과 포리올은 급등한 데 비해 지주사인 KPC홀딩스는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으나 올 3월 이후엔 KPC홀딩스가 40% 이상 급등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