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최근 코스피의 V자 반등 과정에서 외국인의 일방적 방향 설정을 막아낸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태강 연구원은 "이번 급등락 등면에서 보면 외국인은 현, 선물 양쪽에서 매도 위주의 대응으로 일관하며 결국 반등의 과실을 따 먹지 못한 모습"이라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 설정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선물옵션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선물과 현물시장을 좌지우지해 왔으며, 최근에는 거래대금도 많지 않아 비교적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단기 등락의 과실은 외국인들이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였지만, 최근 코스피의 V자 반등과정에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이었다는 것.

안 연구원은 "평이한 시장 상황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한 특정 주체가 시장의 방향성을 수월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이번 반등 국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껐 수동적 매매 패턴을 보이던 일반투자자들의 역할을 외국인들이 간과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연기금과 자사주 매입 등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일방적 방향 설정을 막았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시장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보여준 외국인의 현, 선물 매매를 고려할 때 향후 장세는 오히려 낙관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코스피가 추가적인 반등을 보여준다면 외국인들은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