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거래일 증시가 보합권에서 오락가락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개장했으나 프로그램 매물 출회 여파로 약보합권으로 밀리는 등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작년 납회일 종가보다 0.14포인트(0.01%) 오른 1,434.6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기전자와 은행을 중심으로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프로그램 매매가 '팔자'세를 보이면서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2.99포인트(0.49%) 오른 609.14를 기록 중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시가 1월에 전반적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나 상승과 조정에 진입하는 시점을 놓고 전약후강(前弱後强)이냐, 전강후약(前强後弱)이냐에 대한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 초반 프로그램 매물 출회 지속 등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조정을 받은 후 강세로 전환하는 패턴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연말의 상승 랠리를 이어가 월 초반에 고점을 찍은 뒤 기술적인 부담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증시가 1월 중에 조정 후 상승국면에 진입하는 전약후강(前弱後强)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월 초순에는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거래 청산이 본격화되면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1월 증시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점은 프로그램 매도"라며 "2002년 이후 차익거래 순매수 잔고 동향을 보면 1월에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12월22일 기준 차익거래 순매수 잔고가 3조6천800억원에 달해 1월 중에 매물이 출회되면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비중 확대 등으로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지수 하락률은 크지 않을 것"이며 "조정을 받은 이후 4.4분기 실적을 비롯한 기업 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월 증시는 연말 랠리가 지속됐다가 조정권에 진입하는 전강후약(前强後弱)의 패턴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이 단기간의 급등 영향으로 호재에 인색하고 악재에 민감해져 이달 중반 이후에는 조정의 빌미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은 "1월 중 코스피지수는 1,400~1,52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며 "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 1,400선 후반에서 일차적인 차익 실현을 고려하라"고 권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가장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변수는 조정 없는 상승에 따른 '주가 레벨 자체의 부담'"이라며 "MSCI 세계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0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장기 강세 흐름 속에서도 처음 경험해 보는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기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2006년 4.4분기 이후 대다수 이머징마켓의 시장이 큰 추세와는 관계없이 단기 급등에 따른 후유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한국증권은 또 1월 중반 이후 증시의 기술적인 조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해외 금리와 달러화 약세 재연 여부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는 금통위 행보와 국내 채권금리 ▲국내기업 이익 모멘텀 회복 여부 ▲투신권으로 자금 유입 정체와 매수차익거래 잔고 부담 등을 꼽았다.

대한투자증권도 "월 초반에는 1월 효과 등으로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높아질 것이나 4년 연속 상승에 따른 선진국 증시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 부각, 미국 경제지표 둔화, 환율 등의 가격변수 불안정 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점차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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